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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유럽파 없어서 어려웠다" 올림픽 탈락 참사, '선수 탓'으로 돌린 황선홍호

황선홍호가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축구가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하는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황선홍 감독의 퇴장으로 대신 기자회견에 참석한 명재용 수석코치는 “유럽파들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올림픽 탈락의 이유를 사실상 선수 탓으로 돌린 셈이다.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명재용 수석코치는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전 인도네시아전 패배 직후 황 감독 대신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럽파 선수들이 없어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들을 소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여러 이유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는 팀 전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이번 대회에 황선홍호는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3명의 선수가 소속팀 반대로 인해 차출이 무산됐다. 이번 대회는 각 소속팀들의 선수 차출 의무가 없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을 때만 하더라도 소속팀과 협의를 이룬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잇따라 소속팀의 차출 반대 소식만 들려왔다. 그 자리는 대신 K리그에서 뛰는 국내파 선수들이 급하게 메웠다. 차출이 무산된 유럽파들의 기량을 고려하면 황선홍호 전력에 적잖은 손실이긴 했다. 다만 배준호는 지난달에야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시험대에 오른 자원이었고, 김지수 역시 지난해 11월 처음 발탁됐던 자원이었다. 올림픽 대표팀이 처음 꾸려진 게 지난 2022년 9월이었다는 점을 돌아보면, 최근에야 시험대에 오른 유럽파들의 차출 불발이 과연 1년 6개월 가까이 준비해 온 황선홍호 경기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는 고개를 갸웃할 만했다.오히려 꾸준히 올림픽을 준비해 오거나 황선홍 감독 체제의 전술 안에서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던 국내파 선수들은 “유럽파들이 없어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는 코치진의 변명 한 마디에 큰 상처만을 안게 됐다. 올림픽 진출 실패를 사실상 국내파 선수들의 기량 부족에 대한 탓으로 들릴 수도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시즌이 한창인데도 선수들의 차출에 협조해 준 K리그 구단들 역시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변명이기도 했다.명재용 수석코치는 기자회견에서 “레드카드(이영준)를 받은 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동점골을 넣었지만, 승부차기에서 승리할 만큼 운이 좋지는 못했다”며 “(수적 열세 이후) 상대를 이기는 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세트피스나 역습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지시에 따라 잘 뛰어줬다. 선수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2경기 3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던 이영준(김천 상무)을 선발에서 제외했던 선택에 대해서는 “경기 전체를 소화할 만큼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며 “(이영준뿐만 아니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들도 몇 명 있었다. 이태석(FC서울)의 부상으로 백4로 바꾼 뒤에는 안타깝게도 전술이 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15분 라파엘 스트라위크의 중거리 슈팅에 선제골을 실점한 뒤 집중력이 크게 흔들려 거듭 경기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45분에야 엄지성의 헤더가 상대 자책골로 연결돼 균형을 맞췄으나, 3분 만에 수비진의 치명적인 실수로 결국 추가 실점을 허용해 전반을 1-2로 뒤진 채 마쳤다.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영준과 정상빈(미네소타 유나이티드), 강상윤(수원FC)을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뒀지만, 오히려 후반 25분 상대와 계속 신경전을 벌이던 이영준이 상대 발목을 고의적으로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 열세 속에도 한국은 후반 39분 정상빈의 동점골이 터졌지만, 후반 추가시간 판정에 항의하던 황 감독까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악재가 더해졌다.한 명이 부족한 한국은 연장전 내내 수비에 잔뜩 무게를 뒀고, 결국 승부차기로 접어들었다. 무려 12번 키커까지 이어진 승부차기 혈투. 이강희(경남FC)의 킥이 골키퍼에 막힌 사이 인도네시아는 성공하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축구의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 도전이 무산되고,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첫 출전한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쓰는 순간이었다.김명석 기자 2024.04.26 12:16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지적 장애인 골퍼 이승민을 응원한다 - 장애인 스포츠 입지가 더 커지기를

늘 웃는 얼굴인 이승민 선수(1997년생)는 지적 장애인 골퍼이다. 뱁새 김용준 프로가 속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이기도 하고.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장애인 골프대회에서 우승까지 했으니 아는 독자도 많을 것이다. 뱁새 김 프로는 2024년 장애인의 날이 오기를 기다렸다. 작년에는 잠깐 한 눈을 파는 사이에 장애인의 날이 지나갔다. 올해는 달력에 동그라미를 쳐두었다. 장애인 골퍼 이승민 선수 이야기를 하려고 말이다. 한국 사회는 장애인을 좀 더 점잖게 부를 말을 찾아 한참 고민했다. 완곡한 표현을 찾으려고 했다는 이야기이다. 장애인을 장애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 동안 장애인을 ‘장애우’라고 부른 적이 있다. 그런데 ‘장애인이 친구는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다시 고심하던 차에 답이 나왔다. 해답을 내놓은 것은 장애인 쪽이었다. 장애인을 그냥 장애인이라고 불러달라고 한 것이다. 애써 완곡하게 부르려니 더 불편하다고 한 것이다. 장애가 없는 사람을 장애인과 구분해 말할 때 ‘비장애인’이라고 부르기로 한 것도 이 무렵이다. ‘일반인’이 아니라 ‘비장애인’이라고. 장애인을 장애우라고 부르는 사람이 아직도 가끔 있기는 하다. 틀린 표현이라고 대뜸 힐난해서는 안 된다고 뱁새는 생각하다. 점잖은 표현을 찾으려던 노력이 절실했기에 남은 자취라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크게 바뀌어 가고 있다. 중세 아니 근대까지도 장애를 ‘천형’으로 인식했다. 누군가 장애를 갖고 태어나거나 장애를 얻게 되면 ‘벌’을 받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장애에 대한 인식만 따지면 과거에는 국민 혹은 인류 전체의 집단지성은 형편 없이 낮았다는 이야기이다. 몰지성하고 비뚤어진 이런 인식은 지금도 잔재가 남아 있다. 뱁새 김 프로도 이런 잔재로부터 아주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가끔 장애인을 마주칠 때 움찔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 그래도 뱁새는 장애인도 일반인이라고 곱씹으며 똑같이 대하려고 애쓰는 축에 든다. 지금은 사회 전체가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생태학적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말은 그럴 듯 하게 해도 뱁새가 장애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에 대해 깊게 고민한 일이 있었다. 바로 이승민 선수 때문이다. 이승민 선수가 KPGA 2부 투어(당시 챌린지 투어)에 나오기 시작할 때였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하는 선수가 불편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경기위원회가 한 것이다. 이승민 선수가 느리게 플레이를 하면 같은 조 다른 선수가 시간에 쫓길 것이라는 걱정이 가장 컸다. 배려하려다가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써 골프를 택한 다른 선수가 손해 또는 피해를 보지 않겠냐는 고민이었다. ‘장애인 골퍼는 캐디 외에 보조하는 사람을 한 명 더 동반할 수 있다’는 골프 규칙도 고민 대상이었다. 보조자는 코치가 맡는 경우가 많았다. 그 코치가 하는 언행이 ‘어드바이스’에 해당하는지를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가 이슈였다. 공식 대회 때는 캐디 외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어드바이스를 받으면 페널티를 받는다. 뱁새를 포함한 경기위원회의 이런 고민은 얼마 지나지 않아 거의 완벽하게 풀렸다. 어떻게 풀었냐고? 바로 이승민 선수 자신이 풀어냈다. 이승민 선수 코치와 가족은 신속하게 플레이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승민 선수에게 반복해서 귀띔했다. 이승민 선수는 이해했다. 그는 페이스 오브 플레이(Pace of Play) 지침에 전혀 어긋나지 않게 경기할 수 있게 되었다. 가끔 아슬아슬하기는 했지만. 보조자도 어드바이스가 될만한 언행을 삼갔다. 함께 경기하는 다른 ‘비장애인’ 선수도 이승민 선수를 이해했다. 서툴러 보이고 답답할 수도 있는 그의 언행을 편견 없이 대했다는 말이다. 그렇게 지적 장애인 골퍼 이승민은 한국프로골프협회 투어에 완전히 적응했다. 그리고 한 두 해 뒤에는 스폰서 초청으로 KPGA투어(당신에는 코리안투어)에도 이따금 출전했다. 그 때마다 그는 선전했다. 이승민 선수가 골프를 얼마나 잘 치느냐고? 뱁새 보다 훨씬 잘 친다. 이승민 선수는 신체 조건이 뱁새와 거의 같다. 182cm에 82kg이다. KPGA 입회도 1년 더 빨리 했으니 뱁새에게는 선배 프로이다. 그런 이승민 선수는 지난 2023년에는 KPGA투어(당시 코리안투어)에서 컷 통과를 하기도 했다. 그것도 두 차례나 말이다. 그 중 한 번은 지난해 5월 말에 열린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였다. 까다로운 코스인 블랙스톤 이천GC에서 열린 대회였다. 이승민 선수는 첫 이틀 동안 각각 76타와 71타를 쳐서 컷을 통과했다. 그리고 남은 이틀에도 각각 72타와 74타를 쳐서 공동 37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 보다 한 달쯤 앞서 열린 ‘골프존 오픈 in 제주’에서 그가 처음 컷을 통과했을 때 뱁새는 진짜 놀랐다. 골프존카운티 오라에서 열린 대회였다. 그는 나흘 동안 각각 72, 72, 82, 76타를 쳤다. 컷 통과한 선수 가운데 최하위에 머무르기는 했다. 그래도 탄복할 만큼 대단한 일을 한 것이다. 이 정도면 ‘골프 여제’라고 부르는 애니카 소렌스탐 선수가 PGA투어에 나와서 컷을 통과한 것보다 못한 일이 결코 아니라고 뱁새는 생각한다. 뱁새는 입만 살았지 KPGA 투어는커녕 KPGA 챔피언스투어(시니어 투어)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는데 말이다. 이승민 선수와 함께 KPGA는 세상이 가진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줄이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있다고 뱁새는 자부한다. 그를 성장하게 만든 가족과 코치 그리고 후원사는 다른 장애인 체육인과 함께 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장애인 체육인은 악조건을 딛고 수련하고 경기하고 있다. 그런 일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후원사를 함께 응원하자고 독자에게 제안한다.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4.04.24 08:11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유쾌한 사나이 리 트레비노, “신(神)도 1번 아이언은 잘 치지 못한다”

프로 골퍼로서 커리어를 시작할 때부터 범상치 않았다. 리 트레비노(Lee Trevino, 1939~ )의 입담 말이다. 그는 데뷔한 이듬해인 지난 1968년에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오픈에서 우승했다. 전성기를 달리던 잭 니클라우스(Jack Nicklaus, 1940~ )를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한 것이다. 우승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US오픈에서 우승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내가 1967년에 농담을 한 번 했는데 아무도 웃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이번에 오픈에서 우승하고 나서 똑같은 농담을 다시 하자 모두 웃었다”라고. 이 말을 듣고 다들 배꼽을 잡았다. 유명해지니 모두가 관심을 갖더라는 말을 이렇게 재치 있게 하다니.그가 라운드 중 말이 많기는 많았나 보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하는 선수는 정신이 사나웠을 것이 틀림 없다. 라운드 중 말이 많다고 하니 문뜩 뱁새 김용준 프로가 떠오른다고? 오해다. 오해! 이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자. 지금은 뱁새 보다 더한 리 트레비노 이야기를 하는 중이니까. 하루는 리 트레비노가 토니 재클린(Tony Jacklin, 1944~ )과 한 조에서 경기를 했다. 토니 재클린은 당시 영국 골프의 희망이었다. 영국 선수가 오랫동안 디오픈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지 못할 때였다. 그 때 혜성처럼 나타나 클라렛저그(Claret Jug)를 영국인의 가슴에 바친 선수가 바로 토니 재클린이다. 클라렛저그는 디오픈챔피언십 우승컵이다. 큰 술잔처럼 생겼다. 토니 재클린도 리 트레비노가 말 많은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같은 조에서 치면서 방해를 받은 적도 있었을 것이다. 토니 재클린은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리 트레비노에게 다짐을 받으려고 말했다. “리, 오늘은 말을 하고 싶지 않다”고. 리 트레비노는 바로 되받아 쳤다. “나는 당신이 말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당신은 그냥 듣기만 하면 된다”고. 그날 누가 더 잘 쳤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리 트레비노는 경기 중 번개를 맞은 적도 있다. 지난 1975년 일이다. 당시만 해도 전세계 골프 투어는 과학을 이용한 번개 예보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다. 갑자기 번개가 떨어져 리 트레비노와 주변에 있던 여러 사람이 쓰러졌다. 다행히 모두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인터뷰 때 그 일을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다시 번개가 치면 1번 아이언을 들고 밖으로 나가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외칠 것이다. 신도 1번 아이언을 잘 치지 못한다”라고. 훗날 TV 인터뷰 때 그가 털어놓았다. 실제로 번개가 쳐서 경기를 중단한 날 밖으로 나가서는 이렇게 소리쳤다고. “나는 번개를 맞아도 싸다. 신은 1번 아이언도 잘 치신다”라고. 갤러리를 즐겁게 하려고 한 행동이었다. 이쯤 되면 골프가 아니라 토크 쇼를 진행해도 될 수준이다. 리 트레비노는 잭 니클라우스에게 고무 뱀을 던져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1971년 US오픈 연장전을 시작하기 직전에 그랬다. 연장전 상대는 잭 니클라우스였다. 리 트레비노가 뱀처럼 생긴 것을 백에서 꺼내 잭 니클라우스에게 던졌다. 갤러리는 깜짝 놀랐다. 비명을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 잭 니클라우스만 깔깔대며 웃었다. 잭 니클라우스가 대범하다고 감탄한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훗날 리 트레비노가 밝힌 전모는 이랬다. 리 트레비노의 아들이 아버지를 놀라게 하려고 고무 뱀을 가방에 넣어두었다. 그가 깜짝 놀랐다고 이야기 하자 잭 니클라우스가 한 번 보여달라고 한 것이다. 그날 연장전에서 리 트레비노는 68타를 쳐 잭 니클라우스를 3타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 당시에는 연장전을 18홀 한 라운드로 치렀다. 나흘을 치고 연장전 하루를 더 쳐야 했다. 그 뒤로 한 동안은 네 홀 합계 점수로 승부를 가렸다. 지금은 한 홀씩 승부를 가리는 서든 데스(Sudden Death) 방식을 쓰고 있다.이렇게 재치 넘치는 리 트레비노는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냈다. 그는 아버지가 가족을 떠나 홀어머니와 외조부모 품에서 자랐다. 그는 겨우 다섯 살 때 목화밭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어린이 노동을 금지하지 않았을 때여서 그런 일이 가능했다. 그래도 얼마나 가난했으면 그랬을까? 그는 미 해군에서도 복무했는데 4년 만에 불명예 제대를 당했다. 그의 얼굴에 써있다. 고생을 많이 했노라고. 그런 그가 재치와 유머 감각을 가진 것은 놀랍다. 아마 온갖 고난을 겪고도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있을 만큼 지능이 아주 높은 사람임이 틀림 없다.그는 TV 쇼에 나와서 이런 이야기도 했다. “나는 번개도 맞아보았고 미 해군에서 4년간 복무하기도 했다. 나는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곳을 겪어 보았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운 것이 없다. 내 아내만 빼고는…”이라고. 완전히 뱁새와 같은 과이다. 리 트레비노의 업적은 대단하다. 그는 그랜드 슬램(Grand Slam) 턱밑까지 올라간 골퍼이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만 빼고 다 우승했다. 그것도 각각 두 번씩이나. 메이저 대회 중 세 개를 두 번씩 우승한 사람은 리 트레비노 말고는 딱 한 사람뿐이다. 바로 타이거 우즈이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만 우승한다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상황인 것은 로리 맥길로이와 같다. 그러나 리 트레비노는 PGA투어 29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기고 이미 은퇴했다. 그는 이따금 잭 니클라우스와 이벤트 경기에 얼굴을 비치곤 한다. 지금도 여전히 재치 있는 농담으로 갤러리를 즐겁게 한다. 뱁새도 리 트레비노 같은 골퍼가 되고 싶다. 기량이 최고이면서도 겸손하고 유머 감각 넘쳐서 주위를 행복하게 하는 그런 골퍼 말이다. 음! 이미 틀렸는지도 모른다. 우선 기량 면에서 가야 할 길이 너무 멀다. 유머 감각은 둘째 치고. ‘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KPGA 프로 2024.04.03 08:11
PGA

'아깝다 1.7m 버디 퍼트' 셰플러, PGA투어 3연속 우승 실패…예거 한 타차 우승

남자골프 세계랭킹 71위 슈테판 예거(독일)가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3연속 우승을 저지했다.예거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에서 열린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를 작성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날 예거는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뒤 순위를 끝까지 지키며 우승했다.예거는 2018년 PGA 투어에 합류한 뒤 135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예거는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는 6승을 올렸지만 PGA 투어 우승은 처음이다. 관심을 모은 셰플러의 3개 대회 연속 우승 도전은 통한의 '1.7m 버디 퍼트 실패'로 무산됐다. 셰플러는 이날 최종 라운드를 예거와 공동 선두로 출발했으나, 18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그쳤다. 셰플러는 예거에 한 타 차로 끌려가던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1.7m에 붙여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듯했다. 하지만 버디 퍼트가 홀 왼쪽으로 흘러가 버리면서 2위에 그쳤다. 지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거둔 셰플러는 통한의 버디 퍼트 실패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마지막 날 4타를 줄인 김시우는 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로 공동 17위에 올랐다. 이경훈은 공동 31위(4언더파 276타), 김성현은 공동 45위(2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윤승재 기자 2024.04.01 08:40
국가대표

황선홍 없는 U-23 대표팀 '우승 결실'…호주에 승부차기 승리, WAFF 챔피언십 정상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나선 친선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으면서 잠시 자리를 비웠지만 난적 호주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큰 자신감도 얻게 됐다.명재용 수석코치가 이끈 U-23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 무바라즈의 알 파테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결승에서 호주와 정규시간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앞서 8강에서 태국을 1-0으로, 준결승에서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각각 제압했던 한국은 다음 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으로 치러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은 카타르에서 열리며,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일본과 차례로 조별리그에서 격돌할 예정이다.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호주, 이라크,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UAE 등 내달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둔 아시아 7개 팀과 이미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집트가 참가하는 등 저마다 만만치 않은 전력을 꾸린 대회였다는 점에서 우승 결실은 더욱 값졌다.A대표팀을 임시 지휘하느라 국내와 태국을 오간 황선홍 감독은 이미 명재용 수석코치 등과 이미 매 경기 라인업과 콘셉트까지 미리 정해 대회를 치렀다.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나 확인해야 할 포지션 등 경기나 훈련을 영상을 통해 황 감독이 확인하고 피드백을 주는 방식으로 대회에 나섰다. 이날 한국은 이영준(김천 상무)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양현준(셀틱)과 강성진(FC서울), 엄지성(광주FC)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이강희(경남FC)와 백상훈(서울)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장시영(울산 HD)과 김지수(브렌트포드), 변준수(광주), 조현택(김천)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김정훈(전북 현대). 배준호(스토크 시티)는 소속팀 요청으로 결승을 앞두고 영국으로 돌아갔다.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11분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제이컵 이탈리아노가 오른쪽 측면 뒷공간을 파고든 뒤 올린 컷백 패스를 알루 쿠올이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3경기 만에 허용한 첫 실점.그러나 한국은 전반 26분 만에 균형을 맞췄다. 조현택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영준이 헤더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17분 승부를 뒤집었다. 이강희가 상대 공을 빼앗아 역습으로 전개했고, 강성진이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다만 한국은 역전 기세를 이어가진 못한 채 10분 뒤 쿠올에게 동점골을 실점했다.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들던 니콜라스 밀라노비치의 오른발 슈팅이 빗맞았지만, 공교롭게도 빗맞은 슈팅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쿠올에게 연결돼 동점골 실점으로 이어졌다. 연장전 없이 진행된 승부차기에선 수문장 김정훈의 선방쇼가 빛났다. 두 팀 모두 1~3번 키커가 모두 성공한 가운데 김정훈이 상대 네 번째 키커 제이크 홀먼의 슛 방향을 제대로 읽고 쳐냈다. 이어 서명관(부천FC)이 성공시키며 균형을 깨트린 상황. 김정훈은 호주의 다섯 번째 키커인 가랑 쿠올의 슛까지 손으로 쳐내며 결국 우승 결실을 맺었다.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최종예선 전 모든 여정을 마친 한국은 조만간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뒤 결전지 카타르로 향할 예정이다. 한국은 다음 달 17일 UAE, 19일 중국, 22일 일본과 차례로 조별리그 경기를 치러 8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이후 8강 토너먼트에서 최소 3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본선에 직행할 수 있고, 4위에 오르면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림픽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김명석 기자 2024.03.27 09:00
LPGA

'세계 1위 등극' 넬리 코다, "나도 박세리 키즈"

"나도 박세리에게 영감을 받았다."'전설' 박세리의 이름을 딴 대회에서 우승한 넬리 코다(미국)가 남다른 우승 소감을 전했다. 코다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6447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코다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때아닌 '돌풍'에 고전했다. 보기를 5개나 범했다. 14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한 코다는 17, 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라이언 오툴(미국)과 연장전에 돌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18번 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할 수 있었다. 코다는 올해 1월 열린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이후 약 2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 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또 코다는 올해 6개 대회가 열린 LPGA 투어의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우승 후 코다는 대회 주최자 박세리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번 대회는 박세리의 이름이 걸린 첫 LPGA 투어 대회로, LPGA 투어에서 통산 25승을 거두며 수많은 ‘박세리 키즈’를 양성한 박세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희망을 심어주고자 했다. 코다 역시 '세리 키즈' 중 한 명이었음을 고백했다. 코다는 LPGA 투어와 가진 우승 인터뷰를 통해 "박세리와는 이번에 처음 대화를 나눠봤다"라면서 "박세리는 주변의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 나도 그중(영향을 받은 사람 중) 하나다.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그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 그의 대회에서 우승하는 건 놀라운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현재 세계랭킹 2위인 코다는 이후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위로 도약한다. 코다가 1위를 차지한 것은 202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코다는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오른 것엔 감사하다"면서도 "그것이 목표는 아니다. 경기를 잘한다면 모든 것이 따라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선수 중에선 '베테랑' 신지애가 7언더파 277타로 공동 5위의 호성적을 냈다. 신지애 역시 잘 알려진 '세리 키즈' 중 한 명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신지애도 마지막 날 돌풍을 이겨내지 못했다. 하지만 세계랭킹은 끌어 올렸다. 18위였던 신지애는 이번 대회 호성적으로 16위까지 올라섰다. 신지애는 올해 7월 말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 의지가 강하다. 다만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세계랭킹 15위 안에 들어야 최대 4명의 한국 선수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신지애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올해 미국과 일본, 한국 등 다른 투어 대회 출전을 늘려 나가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 호성적을 거두면서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게 됐다. 윤승재 기자 2024.03.26 06:04
LPGA

'베테랑의 힘' 신지애, '전설' 박세리 이름 걸린 대회서 5위 '호성적'

베테랑 여자골퍼 신지애가 '전설' 박세리의 이름을 걸고 주최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5위에 올랐다.신지애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644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하나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쳤다.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작성한 신지애는 공동 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신지애는 2013년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이후 11년 만에 LPGA 투어 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불발됐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마지막 날 다소 흔들렸다. 이날 신지애는 첫 두 홀을 보기로 시작한 뒤 3번 홀(파4)과 7번 홀(파4) 버디로 균형을 맞췄으나, 12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선두권에서 밀렸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불안하게 출발했고, 이후 짧은 보기 퍼트마저 놓쳐 단번에 두 타를 잃었다. 하지만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파리올림픽 출전의 희망을 밝혔다. 올해 7월 말 열리는 올림픽까지 세계랭킹 15위 안에 들어야 최대 4명의 한국 선수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데, 세계랭킹 18위인 신지애도 가시권에 있다. 신지애는 올림픽 출전을 위해 올해 미국과 일본, 한국 등 다른 투어 대회 출전을 늘려 나가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 호성적을 거두면서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게 됐다. 우승은 넬리 코다(미국·9언더파 275타)가 차지했다. 14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한 코다는 17, 18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라이언 오툴(미국)과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18번 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했다. 코다는 올해 1월 열린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이후 약 2개월 만에 트로피를 추가, LPGA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또 코다는 올해 6개 대회가 열린 LPGA 투어의 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한국 선수 중에선 신지은이 최종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김효주와 이미향이 공동 18위(3언더파 281타), 김아림은 공동 22위(2언더파 282타), 임진희는 공동 27위(1언더파 283타)로 마쳤다.윤승재 기자 2024.03.25 08:48
해외축구

안토니가 살리고, 디알로가 끝냈다…텐 하흐의 맨유, 리버풀 상대로 홈 2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노스 웨스트 더비에서 드라마를 썼다. 맨유는 후반 종료 직전 안토니의 득점으로 기사회생했고,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아마드 디알로의 극장 골로 리버풀을 격파했다. 동시에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을 상대로 새로운 기록도 세웠다.맨유는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8강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20분 연장전 혈투 끝에 4-3으로 이겼다. 90분 동안 2골씩 나눠 가졌고, 이후 맨유가 2골을 더 몰아쳐 리버풀을 제압했다.경기는 말 그대로 난전이었다. 맨유는 전반 10분 만에 스콧 맥토미니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맞고 나오자, 이를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기세를 탄 맨유는 연이은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는데, 리버풀 역시 강한 압박으로 응수했다. 엔도 와타루가 전반 37분 볼 탈취 후 패스를 재차 건네받아 승부의 균형을 맞췄는데,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하지만 리버풀은 집중력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가 전반 막바지 박스 안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어 추가시간엔 모하메드 살라가 기어코 역전 골을 터뜨렸다. 다르윈 누녜스의 슈팅이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손끝에 걸렸으나. 공이 살라 앞에 떨어져 손쉬운 득점으로 연결됐다.후반에는 리버풀의 우위가 길게 이어졌다. 특유의 역습도 여러 차례 맨유를 위협했으나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맨유의 패색이 짙어진 순간, 후반 42분 박스 안 혼전 속에서 안토니가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갈랐다. 극적인 동점을 만든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마커스 래시포드가 천금 같은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그가 오른발로 찬 공은 골대를 외면했다. 래시포드는 잔디에 얼굴을 묻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전열을 정비한 연장전, 리버풀은 연장 전반 15분 하비 엘리엇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굴절돼 골망을 가르며 다시 한번 앞섰다. 난전을 정리한 건 결국 홈팀 맨유였다. 연장 후반 7분 래시포드가 맥토미니의 패스를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연장 후반 추가시간, 리버풀의 코너킥 공격이 무산돼 만들어진 역습 상황에서 가르나초의 패스를 받은 디알로가 왼발 슈팅으로 역전극을 완성했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이날 승리로 클롭 감독의 리버풀을 상대로 홈 2연승을 거둔 첫 번째 맨유 감독이 됐다. 두 팀은 다음 달 같은 장소에서 리그 맞대결을 벌인다. FA컵 4강에 오른 맨유는 코벤트리 시티와 격돌한다. 코벤트리는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팀이다. 반대편 대진에선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가 만난다.김우중 기자 2024.03.18 08:48
골프일반

다음 기회에, 리디아 고 눈앞에서 놓친 명예의 전당 입회

리디아 고(27·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과 명예의 전당 입회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리디아 고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23억원)에서 넬리 코다(미국)와 연장 접전 끝에 고개를 떨궜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두 번째 연장전에서 리디아 고가 3퍼트 보기에 그친 반면, 코다는 1.5m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리디아 고는 2024시즌 개막전이었던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1년 2개월 만이자 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 27점 중 26점을 쌓았다.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면 1포인트를 추가,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수 있었다. 리디아 고는 3라운드를 마친 뒤 "명예의 전당은 내 손엔 닿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회를 얻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리디아 고는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 전날 공동 2위였던 리디아 고는 17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3타 차 선두를 질주하기도 했다. 앞서 코다는 사흘 내내 리더보드 맨 위를 사수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를 빼앗겼지만, 그의 뒷심도 무서웠다. 17번 홀 이글에 이어 18번 홀 버디를 잡았다. 결국 리디아 고와 나란히 11언더파 273타를 기록, 연장 승부를 만들었다. 둘은 18번 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같은 홀에서 연장 2차전을 치렀다. 리디아 고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고, 코다의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어갔다. 그러나 코다는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세 번째 샷을 핀 1.5m 뒤로 보냈다. 반면 리디아 고의 세 번째 샷은 짧았다. 리디아 고가 먼저 시도한 파 퍼트는 홀을 외면했다. 반면 코다는 침착하게 파 퍼트에 성공,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2주 연속 우승과 명예의 전당 입회에 도전한 리디아 고는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결혼 후 두 번째 시즌 출발에서 우승에 이어 준우승을 거두면서 부활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코다는 2022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1년 2개월 만에 통산 9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6만2500달러(3억5000만원). 2021년 LPGA 투어 4승과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코다는 2022년 혈전증,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코다는 2021년 펠리컨 챔피언십에서도 리디아 고와 두 번의 연장전을 벌여 승리한 바 있다.한국 선수들은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김세영이 공동 13위(3언더파 281타)를 기록했고, 이소미와 최혜진이 공동 16위(2언더파 282타)로 LPGA 투어 데뷔전을 마쳤다.이형석 기자 2024.01.29 16:52
골프일반

리디아 고 연장 패배, 명예의 전당 입회 다음 기회에···코다 14개월만의 우승

리디아 고(27·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과 명예의 전당 입회 기회를 눈앞에서 아쉽게 놓쳤다. 리디아 고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넬리 코다(미국)와 연장 접전 끝에 고개를 떨궜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두 번째 연장전에서 리디아 고가 '3퍼트 보기'에 그친 반면, 코다는 1.5m 파퍼트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리디아 고의 이날 컨디션이 좋았다.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전날 공동 2위였던 리디아 고는 17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3타 차 선두를 질주하기도 했다.그러나 코다가 17번 홀 이글, 18번 홀 버디로 극적으로 연장 승부를 만들었다. 코다는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벗어났지만 정교한 쇼트게임으로 세 번째 샷을 핀 1.5m 뒤로 가깝게 보냈다. 반면 리디아 고는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렸으나 버디 퍼트가 예상보다 짧았다. 먼저 파 퍼트를 시도한 리디아 고의 공은 홀을 외면했다. 코다는 침착하게 파퍼트에 성공했다. 결국 코다는 2022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1년 2개월 만에 통산 9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26만2500달러(약 3억5000만원). 2021년 LPGA 투어 4승과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코다는 2022년 혈전증, 지난해 허리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활을 알렸다. 2021년 펠리컨 챔피언십에 이어 리디아 고와 벌인 연장전 두 번을 모두 이겼다.2주 연속 우승과 명예의 전당 입회에 동시 도전한 리디아 고는 아쉬움을 삼켰다. 리디아 고는 지난주 2024시즌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1년 2개월 만이자 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했다.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갖출 수 있었다. 리디아 고는 현재 명예의 전당 입회에 필요한 포인트 27점 중 26점을 쌓았다. 이번 대회 우승 시 명예의 전당 포인트 1점을 준다.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은 내 손엔 닿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코다의 막판 거센 추격에 아쉽게 연장 승부를 허용했고, 2차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은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김세영(31)이 공동 13위(3언더파 281타)를 기록했고, 루키 이소미(25)와 최혜진(25)이 공동 16위(2언더파 282타)로 LPGA 투어 데뷔전을 마무리했다.이형석 기자 2024.01.2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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